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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값 다시 폭락 “판로 없고 팔아도 손해…갈아엎어”

작성일 20-03-02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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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진영신문 조회 15,501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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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김해시 대동면에서 금어초를 재배하는 화훼농가 탁경철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꽃값이 폭락하자 수확을 포기했다. 탁씨가 꽃밭을 갈아엎는 트랙터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반짝했던 꽃값 다시 폭락부산·김해지역 화훼농가·산지공판장 가보니

 

소비 크게 줄어 계속 유찰 농가들 더 버틸 힘 없어

 

민간 소비촉진운동 한계정부, 정책자금 지원 시급

 

 

각계의 꽃 소비촉진 노력으로 2월 중순 잠시 반짝했던 꽃값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기세가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다시 폭락했다. 화훼농가 매출은 반토막이 났고 판로가 막힌 일부 농가는 애써 키운 꽃을 갈아엎는 상황이다. 산지공판장에서조차 경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농가 피해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농사 포기더이상 희망 없어=“이래서 우째 살겠는교. 오죽했으면 비싼 기름 때서 키운 꽃을 다 뽑아냈겠습니꺼.”

 

227일 경남 김해에서 2975(900) 규모로 금어초를 재배하는 탁경철씨(65·대동면 초정리)는 꽃을 뽑아버린 밭을 트랙터가 갈아엎는 모습을 지켜보다 힘없이 주저앉았다. 참담한 표정으로 주변을 서성이던 그의 아내는 긴 한숨을 내쉬며 자리를 떴다. 한동안 말이 없던 탁씨는 금어초 한단(10송이) 경락값이 200~500원 나와 기가 찼다꽃이 얼어 죽지 않을 만큼만 난방을 하며 버텨왔으나, 공판장에서 아예 꽃이 팔리지 않아 처음으로 농사를 포기했다고 토로했다.

 

인근 마을에서 카네이션과 장미를 키우는 문병태씨(61)경매에서 계속 유찰되는 꽃을 폐기해오다 도저히 방법이 없어 출하를 중단했다면서 사스와 메르스 때도 이렇지는 않았는데, 이번 코로나19는 농가에 그야말로 엄청난 충격이라고 허탈해했다. 문씨는 이 정도면 민간의 소비촉진 캠페인에만 기댈 게 아니라, 농민들이 생계는 이어갈 수 있도록 정부에서 특단의 지원책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9917(3000) 규모로 거베라·리시안서스를 재배하는 유중규씨(65·예안리)코로나19가 화훼시장을 완전히 초토화시켜 출하 자체가 안되고, 팔리더라도 가격이 바닥이라 손해가 막심하다소비촉진 운동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정부가 정책자금을 과감하게 투입해 벼랑 끝에 내몰린 농가를 살려달라고 읍소했다.

 

꽃 소비 경매 파행=228일 오전 8시 부산경남화훼원예농협 경제사업장. 수요일(26) 경매율(36%)이 최저점을 찍은 충격 탓인지 꽃 출하량은 절반으로 확 줄었다. 경매에 참여한 중도매인도 평소의 3분의 1 수준인 16명뿐이었다. 평소 4~5시간 걸리던 경매는 1시간 만인 9시에 끝났다. 물량이 대폭 줄어든 게 무색할 만큼 경매율은 48%에 그쳤다. 절반 이상의 꽃이 유찰된 것이다.

 

값도 곤두박질치기는 마찬가지였다. 예년 이맘때 1만원대에 팔렸던 장미 한단(10송이)은 평균 가격이 1200원으로, 10분의 1 수준에 그쳤다. 거베라는 1100단이 출하돼 200단만 경매가 이뤄졌다. 국화 역시 출하량의 절반만 팔렸고 가격도 반토막 났다.

 

노인용 팀장은 경매가 1시간 만에 끝난 건 경제사업장 개설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며 상인들도 주문받은 꽃만 겨우 사가다보니 경매가 제대로 안된다고 갑갑해했다. 중도매인 신용만씨(56)“40년간 꽃을 팔아왔지만 최대성수기인 2월에 이런 최악의 상황을 맞아보기는 처음이라고 했다.

 

계속된 유찰로 장미 출하를 중단한 김성수씨(63·초정리)꽃을 내면 낼수록 손해라 어쩔 수 없이 출하를 멈추고 기다려보고는 있지만, 이 어두운 터널의 끝이 보이지 않아 속만 탄다면서 일시적인 꽃 소비촉진 행사는 미봉책에 불과한 만큼 정부기관과 지방자치단체가 꽃 소비 활성화 방안을 만들어 생활 속에서 꽃을 즐기는 문화를 정착시켜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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