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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영읍 KMT 세계유일 기술로 세계적 부품기업 꿈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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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진영신문 댓글 0건 조회 22,026회 작성일 19-11-22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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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처리·제철설비용 롤러 전문
IMF 위기 극복하며 영역 확장
신기술 활용 콘크리트 이송관
내년 북미·호주 등 수출 준비

"세계적인 부품전문기업으로 성장할 겁니다. 눈여겨봐 주세요."

일흔을 넘긴 나이에도 회사 비전을 설명하는 KMT 이기정(72) 대표의 목소리에서 다부진 힘이 느껴졌다.

김해시 진영읍에 있는 KMT는 금속열처리와 제철설비용 롤러, 콘트리트 이송관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이다. 이 대표는 1984년 마산 신포동에서 '경남열처리'라는 작은 회사를 설립해 사업을 시작했다.

그는 "1970년대에는 대졸자가 적어 졸업 전 이미 회사가 결정되던 시기였다. 졸업 후 군대를 다녀오느라 전공(금속)을 살려 취직을 못 했다. 3군데 직장생활을 하다 열처리 기술을 살려보자고 생각해 창업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초창기 사업자금이 부족해 부산 고물상에서 쇳덩이를 사 열처리로(爐)를 직접 제작했다. 이를 토대로 1980년대는 건설중장비 부품의 고주파 열처리를, 1990년대에는 선박 엔진부품의 고주파열처리에 주력했다.

이 대표는 "내가 사업을 시작한 1984년은 모든 산업이 시작 단계여서 품질 좋고 노력만 하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는 시대였다"고 말했다.

한국 경제의 충격파였던 'IMF 외환위기 사태'도 정면에서 맞섰다. 당시 경남열처리도 매출이 절반으로 줄고, 전기료도 제때 내지 못해 한전에서 '전기를 끊겠다'는 으름장에 시달리기도 했다. 그는 "주위에선 '위장부도'를 권하기도 했고, 나 스스로 들어놓은 보험을 믿고 극단적인 선택까지 고민했지만, 어린 자식만큼은 제대로 키워야 하지 않겠나 싶어 버틸 수 있었다"고 말했다.

IMF의 그늘이 걷히자, 새로운 구세주가 찾아왔다. 그는 지금의 KMT를 있게 한 은인으로 일본인 마츠바라 요이치 씨와 재료연구소 남기석 박사를 꼽았다.

▲ 김해 KMT 이기정 대표가 생산 공정을 설명하고 있다.  /주찬우 기자
▲ 김해 KMT 이기정 대표가 생산 공정을 설명하고 있다. 
 

2000년대 KMT는 일본 제일고주파공업(DHF)과 기술제휴를 하고 열처리를 활용한 롤(Roll)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이 대표는 "1990년대 기술지도를 통해 인연을 맺은 마츠바라 부장이 IMF 사태 이후 회사가 어렵다는 것을 알고 도움을 줘 큰 비용 없이 기술을 이전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한 명의 은인은 남기석 박사다. 창업 이후 부지런히 재료연구소와 교류해 온 이 대표는 표면기술 분야의 전문가인 남 박사를 알게 됐고, 그를 통해 10개가 넘는 특허를 출원했다.

이 대표는 인재를 채용하기 어려운 중소기업에 남다른 열정으로 응원해 준 남 박사가 있어 회사가 성장할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열처리에 집중하던 경남열처리는 2006년 ㈜케이엠티로 사명을 변경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당시 포스코에 납품을 진행 중이었는데, '열처리 회사에서 롤을 만들 수 있겠느냐?'라는 회의적인 시선이 있어 아예 사명까지 바꾸게 됐다고 했다.

나홀로 창업했던 KMT는 현재 직원이 28명이고, 자체 연구소도 운영하고 있다. 매출은 한때 120억 원의 정점을 찍었지만, 지금은 조선·제철·건설 경기가 나빠져 70억∼80억 원 수준이다.

주요 납품처는 포스코와 현대제철, 일본 신일본제철, 현대비앤지스틸 등이다. 특히, 일본에서 전량 수입하던 ZRM ROLL을 국내 기술로 제작해 포스코에 납품하고 있다.

이 대표는 고주파유도가열을 활용한 콘크리트 이송관을 회사의 미래 먹을거리로 꼽는다. 그는 "고주파유도가열을 활용한 콘크리트 이송관은 전 세계 유일의 공법으로 회사 자산이다. 이 제품은 내년쯤 미국, 캐나다, 호주 등에 수출도 준비 중"이라고 자랑했다.

올해 경남도 스타기업에 선정된 KMT는 이를 바탕으로 신기술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KMT를 최고 기술력을 가진 세계적인 부품전문기업으로 키우겠다. 부사장(아들)이 코스닥 상장이 최종 목표라 하니 같이 한 번 지켜보자"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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