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의 병
작성일 24-03-22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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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철(진영신문 발행인)-
1. 노 대통령 후보 시절이다.
기자들이 이회장 후보에게 옥탑방을 아시냐고 물었다.
이회장 후보가 한참을 머뭇거리다 결국 잘 모르겠다고 했다.
며칠 후 어느 기자가 또 노무현 후보에게 물었다.
노 후보님은 옥탑방이 어떤 것인지 아냐고...
그때 노 후보는 단호하게 모릅니다. 라고 답했다.
기자회견이 끝나고 참모들이 난리가 났다.
노 후보님, 며칠 전 기자가 이회장 후보에게 질문하는 것 봐놓고 왜 모른다고 합니꺼?
수십만 표가 달아났습니다. 하니
사실 나도 몰랐는데 기자가 이회창 후보 질문 때 아들과 같이 티비 보며 알았다.
내가 옥탑방을 그때 안 것을 아들이 눈치챘기 때문에 지금 티비 보고 있을 아들 때문에
차마 안다고 말할 수 없더라, 고 했다.
2.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초선의원 시절이다.
업무차 세탁소가게 작은 누나(현: 김해 생림면) 집을 갔다.
커피 잔 놓고 형제가 마주 앉아 옛 얘기하던 중
해묵은 앙금 이야기가 나와 분위가 좀 어색해졌다고 했다.
대화는 자연히 단절되고, 노 대통령이 휙 나갈 줄 알았는데
그대로 단칸방에 드러눕더라고 했다.
아침에 일어나기에
누님이 “밥 차려주까?” 하니
“이제 누부야 니 성 풀렸나?”
어제저녁 옆 호텔에 손님이 기다리고 있었는데
누부야 니 때문에 못 갔다 아이가, 밥은 놔두라
누부야 니 성 풀렸으면 됐다 갈란다”
그러면서 휙 나갔다고 했다.
삼랑진 현장 옆 하우스에서 얻어온 빨간 딸기를 먹으면서
노 대통령 누님이
“참 무현 그놈이, 우수운 짓을 그래 하던기라.”... 함께 웃었다.노 대통령은 아무리 중요한 일이 있어도 내 안에 그 어떤 불편한 가족과의 관계가 선행돼야 한다는 것을,
호텔에서 기다리는 국회의원 손님보다 맘 불편해진 누나와의 관계를 더 크게 생각한듯했다.
요즘 야당보면 참 안타깝다. 같은 당원끼리,
뼛속깊이 들어온 관계의 병부터 서로서로 속 시원하게 치료하고 선거를 치루야 할 텐데......
- 박원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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