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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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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진영신문 댓글 0건 조회 192회 작성일 25-06-30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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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도의 열기,

판넬지붕 위를 지글대며 걷는 하루.

쇠처럼 무거운 안전모 아래

땀이 비처럼 흐르고,

발끝은 매일 작은 전쟁.

곡예사처럼 지붕 위 한 바퀴 공사장 한 바퀴,

망치 소리, 쇠자르는 굉음, 흙먼지 속에

나는 내 이름도 잠시 잊는다.


노가다 마감 시간 오후 4시 반 여여정사 계곡 앞,

마침내 운동화를 벗었을 때

숨 쉬는 듯한 물,

투명한 냉기가 발끝을 삼킬 때

거기, 빠져나간 엄지발톱 두 개.

그제야, 진짜 아프다.

살았구나, 싶다.

고통이란,

참을 땐 참는 줄도 모르다

비로소 멈추었을 때

자기 얼굴을 드러낸다.


오늘 나는

두 개의 발톱을 잃고, 기와 불사로

하루치의 삶을 얻었다.


-진영신문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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