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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일기(뒷모도 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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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진영신문 댓글 0건 조회 552회 작성일 19-01-29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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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일기(뒷모도 김씨)

                        

​                      박원철


미장 오야지 최씨

세멘포대 위 누워 잠들고

 

청소하던 뒷모도 김씨,

마리, 마리(우즈백일꾼) 이리와하니

우째 저 사람 이름이 개 이름 갔노, 하며

쓸던 빗자루 깔고 계단 앉는다.

 

오야지 먹다 남겨 논 막걸리 홀짝이다

빈 술 병 계단 구를 때

누런 편지 한 장 꺼내 들고

가을이 쓸고 간 생림들판 바라보며 삶의 회한을 풀어놓는다.

 

겨울에 이 집 살면 참 따시겠다

죽기 전에 이런 집 한번 살아봤으면 얼마나 좋겠노,

보신탕 묵어본 지 참 오래됐다.“

오전 다녀간 탁발승처럼 중얼중얼 거린다.

 

그 종이는 뭔 기요?”

 

, 이기 내 첫사랑 여자편진데

이래 한잔 묵고나면 꺼내 봅니더

 

아이고, 무슨 나이 칠십에 연애 편지를, 나도 좀 봅시다

...........

, 보신탕이야 오야지한테 한 그릇 사달라 하지요

지가 안 묵는다고 안 사줍니더.

 

고향은 어딘 기요?”

 

사천인데 김해 40년 살아서 김해가 고향 같고

지금 내 나이 칠십 하난데 노가다, 꽃 하우스, 안 해본 게 없고,

특히 신발 만드는 공장에 오래 있어서

신발 기술은 못하는 게 없단다.

삼화고무 진양고무... 그때 만들던 진양고무 여자 장화는

세계에서 젤 좋다고 한다.

 

계단 앉아 생림 들판 바라보는 쓸쓸한 김씨 옆모습에

커피 한 잔 타 드릴까요?”하니

커피는 싱겁고 막걸리나 한잔 더 묵거면 좋겠는데...

 

오야지,

오후 일 시작 알림 종소리로

세멘트 한포 더 갖어 온나, 소리에 엉덩이 틀고 일어난다.

 

 

 

-생림현장 점심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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