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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네 편이야" 중도입국청소년들의 무한 지지자 김해글로벌청소년센터 손은숙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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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진영신문 댓글 0건 조회 2,615회 작성일 22-01-22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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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를 타고 국경만 넘으면 우리도 외국인이 된다. 아무도 모르는 타지에서 내 손을 잡아주며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한 명만 있어도 타지의 삶이 외롭지만은 않다. 부모를 따라서 온 낯선 도시, 낯선 언어, 문화도 다른 도시에서 갈피를 집지 못하는 중도입국청소년에게 "괜찮아, 잘하고 있어"라고 끊임없는 지지와 응원을 보내주는 사람이 있다. 바로 김해글로벌청소년센터(이하 센터) 손은숙 이사장이다. 지난달 그를 만나 손 이사장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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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입국청소년은 외국에서 살다가 중도에 우리나라로 들어와 살아가는 청소년을 말한다. 이들은 한 문장으로 간단히 정의되지만, 중도입국청소년이 되는 실상은 다양하다. 국제결혼가정 자녀가 부모의 본국에서 살다가 입국한 경우, 외국인노동자가 한국에서 생활하다 본국의 자녀를 데려오는 경우, 결혼이민자 중 한국인 배우자와 재혼해 재혼 전 자녀를 데려오는 경우 등이 있다.

센터는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조선족, 태국, 베트남 등 다양한 국적의 청소년 50여 명이 이용하고 있다. 센터는 중도입국청소년을 위해 한국어 교실, 스포츠 활동, 심리 상담뿐 아니라 문화 예술 체험행사, 산업체 방문 등 진로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센터가 만들어진 배경을 알려면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손 이사장은 자녀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막연히 사회에 봉사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아이가 초등학생이 되면서 학교 독서동아리 활동을 했는데요. 동아리 회원들의 에너지가 정말 좋더라고요. 이 좋은 에너지를 내 아이뿐만 아니라 지역의 아이들에게도 나눠주고 싶다고 생각해 2015년 '하나래'라는 봉사단체를 만들었어요."
손 이사장은 봉사단체를 만든 뒤 학교에서 상담 봉사를 시작하게 됐다. 그때 만난 아이가 고려인 출신의 중도입국청소년이었다. 손 이사장은 "1년 동안 일주일에 한 번씩 상담하면서 고려인 아이 한 명을 만났는데요. 1년 동안 아이가 마음을 열지 않고 입을 떼지 않더군요. 한국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를 살펴보며, 진영에 정말 많은 고려인이 산다는 걸 알게 됐어요. 맞벌이하는 부모님이 아이들을 돌볼 여력이 안 되시더라고요. 사비를 털어 사무실 하나를 얻어 1년 동안 중도입국청소년에게 밥을 챙겨 먹였어요"라고 말했다.


손 이사장은 중도입국청소년들의 끼니를 챙기다, 이들에게 더 절실한 건 한국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이후 센터는 2019년 1월에는 경남도 사회적기업육성사업팀에 선정됐다. 그해 3월부터 중고입국청소년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쳐주는 방과후 아카데미를 시작했다. 4월에는 교육부의 인가를 받았으며, 5월 김해글로벌청소년센터 사회적협동조합 법인을 설립했다. 지난해에는 김해교육지원청, 김해시여성아동과 공모사업에서 위탁기관으로 뽑혔다.
 
현재는 경남단감원예농협(조합장 길판근)의 지원으로 경남단감원예농협 진영금병지점 건물 2층에서 중도입국청소년들이 이용하는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중도입국청소년은 부모의 본국에서도 외국인, 주변인 취급 받았어요. 아이들이 한국에 들어와, 호기심을 가지고 한국을 살펴보며 살아보는 6개월에서 1년간 기간이 저는 골든타임이라고 생각해요. 이 시기에 누군가 관심을 가지고 아이들에 지지와 응원, 도움을 줘야 한국에서 바르게 성장한다고 봐요. 봉사단체에서 시작해 정말 아이들만 보고 센터까지 만들게 됐어요. 열과 성을 다해 애써주시는 선생님과 활동가들, 예쁘게 잘 자라고 있는 아이들 덕에 센터를 이끌 수 있었어요."

하지만 여전히 지역 사회에서 중도입국청소년을 바라보는 편견과 차별의 벽은 단단하다. 손 이사장은 '나는 다문화가 싫다'는 편견에 맞서지 않는다. 그는 시간과 소통이 중도입국청손년을 바라보는 편견의 벽을 허물 것이라고 생각했다.

손 이사장은 "센터에 오면 아이들에게 '너희가 최고다'라고 항상 말해요. 물론 센터 밖에서는 아이들이 차별과 멸시를 받을 수 있어요. 저는 아이들에게 '세상에는 나쁜 사람만 있는 게 아니라 너를 지지하고 응원해주는 사람도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그는 "중도입국청소년, 다문화라는 단어에만 머물지 말고 그 속에 있는 사람을 보아야 되어요. 센터에서 토크 콘서트도 열고, 선주민 이주민과 함께하는 체험 시간도 자주 가집니다. 몇 해 전에 '나는 다문화 싫어'라고 말한 제 지인도 시간이 지나니 오히려 '센터에 도와줄 거 없어?'라고 물어요. 만나고 소통하고 협력하다 보면 편견의 벽은 허물어집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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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는 내년에는 중도입국청소년들이 학교 정규 교육을 밟기 전 꼭 거쳐 가는 '어학당'의 역할을 하는 위탁 교육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준비 중이다. 나아가 센터는 중도입국청소년들이 자신의 역량을 세계적으로 펼치도록 돕는 중등 대안학교로 성장할 계획이다.손 이사장은 "아이들이 러시아, 영어, 한국어 등 3개 국어를 충분히 해냅니다. 대안학교가 되어 아이들이 이런 재능을 폭넓게 펼칠 수 있도록 외국어 고등학교 등으로 진학할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저는 우리가 고려인에게 빚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들의 조상은 일제강점기 독립을 위해, 일제의 탄압을 피하고자, 고향을 등질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었어요. 그들이 풍족한 내일을 위해 한국을 찾아온 거라면, 기꺼이 그들을 외면하지 않고 끌어안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센터를 운영하면서 한국에 적응하지 못해 어두웠던 아이들이 밝게 변하는 걸 보는 게 가장 큰 보람이에요. 다양한 문화가 섞인 김해가 다름을 존중하는 사회로 변화하길 기대해봐요.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되거든요."

덧붙이는 글 | 본 내용은 문화체육관광부와 경상남도, 김해시의 후원으로 제작되었습니다. 김해문화도시센터 블로그에 중복 게재 됩니다. https://blog.naver.com/ghcc_2042

 
[이 게시물은 진영신문님에 의해 2022-01-22 18:25:16 사회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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